오늘 아침에는 ‘생각하고 읽으면 상상을 초월한 선물’을 아낌없이 선사하는 시 한편(‘꽃’ 김춘수)을 준비했습니다.
너무나 익숙하고 유명한 시이기 때문에, 많은 분들이 이 시를 암송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. 저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시입니다.
이 시는 감성적, 예술적 의미는 물론 ‘언어 생성의 놀라운 비밀’을 숨겨 놓고 있습니다. 깊이 파면 팔수록 생명수와 같은 의미를 마실 수 있으므로 수시로 음미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.
더불어서, 자주 ‘이름’을 불러주시는 좋은 날들을 누리시기 바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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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
- 김춘수 -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
그는 다만
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.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
그는 나에게로 와서
꽃이 되었다.
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
나의 이 빛깔과 향기(香氣)에 알맞은
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.
그에게로 가서 나도
그의 꽃이 되고 싶다.
우리들은 모두
무엇이 되고 싶다.
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
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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